임우재: <Scroll-Stroll>
임우재, 〈Scroll-Stroll〉, 2024, 단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 HD, 10분 50초. 작가 제공.
〈Scroll-Stroll〉에서는 마치 웹페이지를 스크롤하듯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풍경의 조감도를 배경으로, 그 역동적인 화면 중앙에 위치한 인물과의 대비를 이룬다. 디지털 기술로 인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매개되고, 단절되고, 약화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기계적 시점과 파편적인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가 재구성되는 비장소(non-place)의 공간을 탐구한다. 디지털 화면이라는 틀 안에 제한된 우리의 지각은 자연과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변화를 유도하고, 디지털 시대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가 점차 불안정해지는 현실을 그린다.
작가 소개
임우재(b. 1987; 서울 기반)는 혼종적이고 가상적인 공간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며, 디지털 미디어가 현대 도시 공간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작용하는지에 주목한다. 비디오, 사진, 프로젝션 맵핑 등의 미디어 작업을 통해 기존의 장소적 의미를 수용하면서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간 패러다임을 융합하여 새로운 유의미한 장소적 특징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단번에 이해될 수 없는 다층의 혼성 공간을 만들어 그 복잡한 층위들 가운데 반복되는 횡단들, 아주 일시적이고 찰나적인 공간 점유에 주목할 것을 요청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글리치 월드>(송원 아트 센터, 2020), <파사드, 레이어, 리콜렉션>(빌라 데 자, 2018), <비욘드 스페이스>(스페이스 캔, 2017) 등이 있으며 <윗인>(매스 모카, 2020)에 참여했다.
EMAP x 프리즈 필름 서울 소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개최되는 제3회 프리즈 필름 서울은 이화미디어아트프레젠테이션(EMAP)과 협력하여, 9월 2일부터 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및 온라인(frieze.com)에서 상영된다.
박주원, 발렌타인 우만스키 큐레이터가 공동기획한 올해의 프로그램 〈우주를 엮는 모든 것들, 그 양자적 관계에 대하여〉는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37명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시간 기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