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06 SEP 24

주디 주 셰프가 선정한 프리즈 뷰잉룸 작품 5점

소한 콰드리(Sohan Qadri)의 잉크로 스며든 ‘무한한 깊이감’의 회화 작품들부터 넬(Nell)의 ‘연약하지만 영속적인’ 유리 유령들까지, 스타 셰프 주디 주(Judy Joo)가 선정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in Frieze Seoul | 06 SEP 24

다니엘 아르샴(Daniel Arsham), Fractured Idols XVI, 2024

Acrylic on Canvas, 142 cm x 132 cm. Nanzuka

Daniel Arsham's artwork: Fractured Idols
다니엘 아르샴(Daniel Arsham), 〈Fractured Idols XVI〉, 2024. Acrylic on Canvas, 142 cm x 132 cm. 제공: 작가 및 Nanzuka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고전과 현대적인 스타일의 조화이다. 나는 이처럼 이중성을 지니고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작품에 큰 매력을 느낀다. 서로 다른 두 예술 세계가 완벽히 병치된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같은 시간선상으로 불러옴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고찰하도록 유도한다. 

소한 콰드리(Sohan Qadri), 〈Untitled〉, 2010 

Ink and dye on paper, 140 cm x 99.8 cm. DAG

Sohan Qadri's artwork: Untitled
소한 콰드리(Sohan Qadri), 〈Untitled〉, 2010. Ink and dye on paper, 140 cm x 99.8 cm. 제공: DAG

모든 면에서 매혹적이고 눈을 뗄 수 없는 프레젠테이션이다. 풍부한 색채와 겹겹이 쌓인 색의 조화는 그림 속으로 단숨에 몰입하도록 만들어, 마치 아주 깊고 고요한 바닷속으로 빠진 느낌을 선사한다. 물결치는 리드미컬한 선들은 평온함과 무한한 깊이감을 불러일으키며, 질감과 색채의 섬세한 상호작용에서는 초월적인 평화로움이 발산된다. 침실 벽에 걸어 두고 명상에 잠기고 싶을 만큼 직접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다.

넬(Nell), The ghost who walks will never die (pink light #8), 2024 

Hand-blown glass, 19.5 x 16.9 x 18.1 cm. Station

Nell's artwork: The ghost who walks will never die (pink light #8)
넬(Nell), 〈The ghost who walks will never die (pink light #8)〉, 2024. Hand-blown glass. 제공: 작가 및 Station 

너무 귀여운 작품이다. 팩맨 게임에 등장하는 유령 캐릭터에 문어의 이미지를 더한 듯한 사랑스러움 이면에 심오함을 지닌 유령 조각상이다. 넬(Nell)의 유령들은 핸드블로운 글라스 기법으로 제작되어, 이러한 반투명한 재질은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오가는 듯) 신비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작품의 제목마저 모호함이 맴돈다. ‘The ghost who walks will never die(걷는 유령은 죽지 않는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유령은 이미 죽은 존재가 아니었던가? 이승에서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하고 영원토록 현세를 떠돌게 된 비운의 존재. 연약하면서도 영속적인 상반된 속성을 내포하는 이 작품에서도 역시 이중적인 면모에 이끌린다.  

정영주, Memory 109, 2024 

Acrylic and paper on canvas, 130.3 x 162.2 cm. Almine Rech

Youngju Joung's artwork: Memory
정영주, 〈Memory 109〉, 2024. Acrylic and paper on canvas, 130.3 x 162.2 cm. 제공: 작가 및 Almine Rech

언뜻 보면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한 이 작품은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 질감이 뚜렷한 있는 회화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새하얀 눈이 쌓인 지붕들과 밤하늘의 별처럼 골목을 밝히는 불들이 자아내는 고요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종이를 사용하여 더욱 현실감을 두드러지게 한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감각은 작품을 마주한 모든 이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존 지오노(John Giorno), 〈YOU GOT TO BURN TO SHINE〉, 2018 

Acrylic on canvas, 284.48 x 284.48 cm. Almine Rech

John Giorno's artwork: YOU GOT TO BURN TO SHINE
존 지오노(John Giorno), 〈YOU GOT TO BURN TO SHINE〉, 2018. Acrylic on canvas, 284.48 x 284.48 cm. 제공: 작가 및 Almine Rech

이 거대한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나도 진실된 말인데, 흔한 격언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엉덩이에 불이 붙어야 한다’고 말한다... 불태우자! 힘내자! 그리고 정말 그제서야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텍스트 바탕의 무지개색 그라데이션도 참 마음에 든다. 이 무지개의 끝에 황금 항아리, 혹은 행운을 가져다줄 요정이 있을 것만 같다. 

주디 주 소개

미국 뉴욕의 프랑스 요리학교(French Culinary Institute) 출신인 주디 주(Judy Joo) 셰프는 The French Laundry(캘리포니아), The Fat Duck(브레이), Nahm(방콕) 등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명 TV 프로그램 ‘Iron Chef UK’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인 주디 주 셰프는 직접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였으며 한식에 관한 두 권의 요리책을 출간했다. 그녀의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 레스토랑인 Seoul Bird는 런던, 라스베이거스, 뉴욕에 위치해 있다. 

프리즈 뷰잉룸 소개   

프리즈 서울 2024의 온라인 카탈로그인 ‘프리즈 뷰잉룸(Frieze Viewing Room)’은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운영되며, 전 세계 누구나 페어 참가 갤러리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리즈 뷰잉룸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 가격, 제작 연도, 매체 등의 상세 조건으로 작품을 검색하고, 관심 있는 작품 및 프레젠테이션을 저장할 수 있으며, 갤러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팅 채널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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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은 2024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현재 프리즈 서울 티켓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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