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 베라 메이가 선정한 프리즈 서울 뷰잉룸 작품 5점
셰이크 은디아예(Cheikh Ndiaye)의 과거와 현재가 얽힌 영화관부터 사사모토 아리(Ari Sasamoto)의 공중부양 도넛까지, 2024 부산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베라 메이(Vera Mey)가 선정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셰이크 은디아예(Cheikh Ndiaye)의 과거와 현재가 얽힌 영화관부터 사사모토 아리(Ari Sasamoto)의 공중부양 도넛까지, 2024 부산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베라 메이(Vera Mey)가 선정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셰이크 은디아예(Cheikh Ndiaye), 〈Apollo〉, 2024
Acrylic on canvas, 155 x 108 cm. Jason Haam Gallery.
현재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는 세네갈 출신의 회화 작가 셰이크 은디아예(Cheikh Ndiaye)는 건축 디자인과 도시 계획의 교차점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 독립운동의 역사적 자취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여럿이 드러난다. 〈Apollo〉에서는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 옛 영화관을 배경으로, 미래에 대한 암시와 당대의 아픔을 동시에 담아내어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타케 리에코(Rieko Otake), 〈Of the Night〉, 2024
Japanese white-bark magnolia wood, 42.5 x 69 x 20 cm. Tomio Koyama Gallery.
오타케 리에코(Rieko Otake)는 자연 소재와 일본 목재를 사용하여 작업한다. 인간의 감정을 소박하고 연약한 재료로 표현하는 작품에 대해 작가 자신은 ‘인간적’이라고 설명하지라도, 그의 인물상은 분명 초속적(超俗的)인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목재 조각 작품들에서 오타케 리에코의 뛰어난 기교를 엿볼 수 있으며, 선명하게 새겨진 조각칼 자국들은 작품의 매력에 더한다.
권현빈, 〈Mulu2224〉, 2024
Limestone and ink, 22 x 24 x 3 cm. 휘슬.
권현빈의 작품은 석회석을 정교하게 갈아내는 과정을 거쳐 빛과 표면의 미묘한 변화를 관객이 감지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작가의 작업에서 주요 매체로 활용되는 돌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과 기억을 함축한 물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모라그 케일(Morag Keil), 〈Eye I and II〉, 2023
Acrylic and varnish on canvas, diptych, each 41 x 102 x 2 cm. Project Native Informant.
모라그 케일(Morag Keil)의 매혹적인 회화 작업은 ‘자기 참조적’이라고 표현되어 왔다. 이는 디지털 스크린이 넘쳐나고 소셜 미디어가 팽배한 현시대에 적절한 비유이다. 작가는 현대 사회에서 수집한 각종 카메라 렌즈와 이미지들을 원초적인 방식으로 관찰하는데, 이는 마치 역기능적 기술의 고고학과도 같다.
사사모토 아키(Aki Sasamoto), 〈Do Nut Diagram〉, 2018
Single-channel video, sound, 0:20:01. Take Ninagawa.
사사모토 아키(Aki Sasamoto)의 작업은 신중함과 즉흥성을 겸비한 일련의 움직임 및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특징된다. 숲 속에서 떠다니는 공중부양 도넛이라니?! 작가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디지털 스크린을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간주하고 그 경계의 모호성을 가지고 노는 듯하다.
베라 메이 소개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베라 메이(Vera Mey)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 계몽주의의 모순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측면을 탐구하는 2024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의 공동 예술감독이다. NTU 싱가포르 현대미술센터(NTU Centre for Contemporary Art Singapore)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일본의 모리미술관(Mori Art Museum)과 도쿄 국립신미술관(National Art Centre Tokyo)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지역의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순회전시 《SUNSHOWER: Contemporary art from Southeast Asia 1980s to now》(2017)의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독립 기획 활동을 전개해 왔다. 현재 영국 요크대학교(University of York) 미술사학과에서 강사로 재직 중이며, 뉴질랜드/아오테아로아 미술공간 테 투히(Te Tuhi)의 국제 프로그램 매니저이다.
프리즈 뷰잉룸 소개
프리즈 서울 2024의 온라인 카탈로그인 ‘프리즈 뷰잉룸(Frieze Viewing Room)’은 8월 28일부터 9월 13일까지 운영되며, 전 세계 누구나 페어 참가 갤러리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프리즈 뷰잉룸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 가격, 제작 연도, 매체 등의 상세 조건으로 작품을 검색하고, 관심 있는 작품 및 프레젠테이션을 저장할 수 있으며, 갤러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팅 채널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은 2024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현재 프리즈 서울 티켓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Main image: Morag Keil, Eye I and II, 2023. Diptych, acrylic and varnish on canvas, 41 x 102 x 2 cm. Courtesy: the artist and Project Native Inform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