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라이브 2024: 차연서 〈황혼이 질 때면〉

9월6일 금요일
4PM
Frieze Seoul 2024
COEX, 513 Yeongdong-daero, Gangnam-gu
Gangnam-gu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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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연서는 김언희 시인의 「황혼이 질 때면」에서 묘사된 황혼의 구멍을 음악가들의 목소리에 실어 초대한다. 이들은 '끝이 나버린 후에도 중얼거리는', '부드러운 이로 내 머리를 씹는', '나를 삼켜버리는' 존재들로, 아이, 노인, 때론 개구리처럼 나타났다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낯선 물가에서 망자와 산 자를 위한 샛노란 영혼의 목욕을 수행하는 세 명의 세신사는 이미 끝이 나버린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의 이 검고 누런 경계를 씹어 풍선껌처럼 부풀린다. 

논바이너리 싱어송라이터 지국)과 영안은 함께 'Swallow' (원곡. 영안, 편곡. 영안 및 지국)를 편곡한 곡을 선보이며, 동환 스님은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 ‘인로왕보살’을 부르는 불교 염불, 짓소리를 수행한다. 수없이 겹치고 갈라지는 목소리들은 이분화된 몸, 장소, 시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기를- 비명도, 한숨도 아닌, 깊은 목구멍에서 나오는 바람 같은 소리, '헐, 헐, 헐' 소리를 짓는다. 

차연서의 퍼포먼스는 9월 5일, 금요일 오후 4시에 프리즈 서울 2924에서 진행된다.

프리즈 라이브 2024는 2025년 청담동에 런칭하는 프라이빗 멤버쉽 클럽 디아드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선보인다.

크레딧 
연출: 차연서 
퍼포머: 지국, 영안, 동환스님  

작가 소개
차연서(b.1997) 는 드로잉 시리즈 <축제>를 통해 주인 없는 몸, 벌레, 시적 단어들을 자르고 그리며 그들이 매달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끝마침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끝, 그리고 그 안의 부서진 마침표를 응시하는 과정은 무감각하고, 가위에 눌리게 되며, 그 과정은 열려 있는 몸을 돌본다. 차연사는 개인전 《살도 뼈도 없는 나에게》(SAPY 그레이룸, 2024.9.3~9.13), 《꽃다발은 아직》(상업화랑 을지로, 2024), 《이 기막힌 잠》(에너지후이쉬게임즈, 2023), 《Every mosquito feels the same》(This is not a church, 2022)을 열었으며, 단체전  《혀 달린 비》(아트선재센터, 2024), 《모텔전》(홍대 미성장모텔, 2023)에 참여했다. ‘여느 날 여느 때의 아침을, 죽어서 맞는’ 유충들과 함께 라이브 퍼포먼스 《모스키토라바쥬스》(LES601 선유, 2022)를 발표했다. 

동환스님은 일곱 살에 입산하여 열일곱 살에 승려가 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재 (靈山齋) (영취산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기리는 의식)의 이수자이다. 한국 불교 조계종 내 어산종장 (魚山宗匠) 으로서 동환 스님은 어산(魚山) 보존과 계승에 임하고 있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 (水陸齋) 에 매년 범패와 어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에 이어 동환 스님은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의식 등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개사하여 재해석하며 창작 '화청(和唱)'을 실연하며 전통 종교 의식을 혁신적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지국(b.1995) 은 추하고 고통스러운 것들 속에서의 아름다움에 깊이 파고들며 스며든다. 그는 음악, 사진, 글쓰기, 드랙, 몸짓을 통해 세상이 정의한 경계를 초월하는 모호한 존재들을 탐구하고 드러낸다. 최근 몇 년간 자신의 목소리, 신체, 마음, 그리고 관점의 변화에 깊이 몰두하며, 과거의 조각들을 현재와 연결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국은 제24회 한국퀴어영화제(아트하우스 모모, 2024) 폐막식에서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공연했으며, 직접 기획한 공연 & 파티 이벤트 **<GENDER THAN EVER>**에서 자작곡 공연, 자화상 사진, 그리고 자전적 글을 선보였다. 

영안( b. 1996)은 수신하고 전달한다. 그는 작사, 작곡, 퍼포먼스, 글, 그림 등의 매체를 통해 빈 그릇, 혹은 통로가  되고자 한다. 그는 성스러움과 천박함, 순수함과 더러움, 선함과 악함, 유약함과 난폭함 등의 상반되는 개념의 충돌에 의해 나오는 날카로운 충돌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영안은 듀오 전시 《One Before Zero》(스페이스 잉크, 2024) 에서 싱어송라이터, 퍼포머, 공동 연출자로 참여했으며, 차연서의 연출로 이루어진 라이브 퍼포먼스 《모스키토라바쥬스》(2022, Les601 선유, 서울) 에 메인 퍼포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참여했다. 

Location

Frieze Seoul 2024


COEX, 513 Yeongdong-daero, Gangnam-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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