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졸레니와 레오미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세대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작가 조르조 모란디 (1890-1964) 와 살보 (1947-2015) 의 시각적 연결성을 탐구하는 2인전으로 개최한다. <Morandi e Salvo: 빛의 메아리 l’eco della luce> 전시는 과거 은세공 작가의 작업실로 사용되었던 북촌의 전통 한옥에서 열린다.
9월 4일 ‘프리즈 서울-삼청 나이트’ 와 연계하여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두 예술가가 자연에 대한 탐구와 형식적 단순함의 정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유사성을 조망한다. 모란디와 살보가 다룬 일상적인 소박한 주제들은 현상적인 세계에 대한 무수한 경험과 반복된 실험을 바탕으로 자연의 빛과 꿈처럼 융합된다.
모란디는 초기엔 미래주의의 형태에 매료되었으나 이후 조르조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작품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질서로 재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선택한 소재들은 병, 그릇, 꽃 등의 단순한 정물이었으며, 이는 그에게 회화의 구조와 관계의 총체를 실험하는데 최적의 장르로 형태, 빛, 색의 경제적인 사용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모란디의 1959년 작품 ‘Natura morta (정물화)’는 일상적인 사물을 심오한 시각적 경험으로 바꾸어, 빛과 그림자의 대화를 통해 깊은 사색을 담아낸다.
살보의 작품은 이탈리아 풍경을 반영하며, 시간의 흐름과 빛의 변화를 포착한다. 시칠리아의 레온포르테에서 태어난 그는 아르테 포베라 운동과 토리노에서 알리기에로 보에티, 솔 르윗, 조셉 코수스와 같은 저명한 예술계 인물들과의 교류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1973년, 살보는 초기 개념적 스타일과 생동감 넘치는 독창성을 결합한 회화 스타일로 전환하게 되며 이후 이탈리아 풍경 시리즈 작업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빛의 변화를 담은 작품에 평생을 바친다.
살보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양식화된 작품을 보여주며, 그는 조르조 데 키리코와 카를로 카라와 같은 작가들을 참조한다. 그의 작품은 응축된 표현과 수직적 구성, 빛나는 색채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연상시키며 실제와 상상의 공간을 모호한 경계로 융합해 관람객에게 장소와 시간, 추상적 개념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2001년 작품 ‘Ottobre (10월)’ 은 여러 계절과 시간대를 탐험하며 기억의 흐름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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