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해야 할 신진 작가 10인
뉴델리에서 도쿄까지, 아시아 각지의 젊은 갤러리들이 놓쳐서는 안 될 아티스트들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의 요동치는 꿈속 장면들에서부터 황수연의 붕괴 직전의 상태에 놓인 조각들까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Kingsley Gunatillake)의 무참하게 변질된 책들을 비롯하여, 아시아 전역에서 유망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뉴델리에서 도쿄까지, 아시아 각지의 젊은 갤러리들이 놓쳐서는 안 될 아티스트들의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의 요동치는 꿈속 장면들에서부터 황수연의 붕괴 직전의 상태에 놓인 조각들까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Kingsley Gunatillake)의 무참하게 변질된 책들을 비롯하여, 아시아 전역에서 유망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프리즈 서울 2024와 함께 돌아온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섹션은 아시아 지역 내 2012년 이후 설립된 10개의 젊은 갤러리가 그 지역의 유망 작가와 작품을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며, 마닐라 현대미술디자인 박물관의 디렉터 및 큐레이터 조셀리나 크루즈(Joselina Cruz)와 서울 두산갤러리의 수석 큐레이터인 장혜정이 맡아 진행했다. 본 섹션을 통해 다섯 개의 갤러리가 처음으로 페어에 참가하며, 더 많은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포커스 아시아는 다양한 매체를 제한 없이 활용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소리에 주목하며, 올해는 특히 시간, 빛, 기억, 물질에 대한 탐구가 섹션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다뤄진다.
프리즈 서울 2023의 포커스 아시아 스탠드 상(Focus Asia Stand Prize)을 수상한 실린더(서울)는 올해 서울 기반의 작가 이종환을 소개한다. 이종환은 드로잉과 인그레이빙 기법을 결합하여 화판 위 물결치는 색과 형태의 지형을 그려낸다. 그는 작품들이 각자의 시선을 가진 존재로 상상하며, 실린더 부스 내에서 마치 작품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듯이 배치한다.
Kayokoyuki(도쿄) 갤러리는 에블린 타오청 왕(Evelyn Taocheng Wang)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회화,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통해 디아스포라 경험을 바탕으로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프리즈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는 회화 작품은 애그니스 마틴(Agnes Martin)의 작품들이 지닌 특유의 색감과 레이어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작업의 일부로, 뉴멕시코 타오스에 있는 할우드 미술관(Harwood Museum)에 상설 전시된 마틴의 설치 작품을 구체적으로 참고한다.
전소정의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커미션작인 〈싱코피〉가 바라캇 컨템퍼러리(서울)를 통해 프리즈 서울에 새롭게 전시된다. 본 영상 작품은 아시아와 유럽을 횡단하는 기차, 국경을 넘는 사람들, 데이터의 이동과 식물의 이동 등 다양한 소리와 속도감을 중첩시킨다. 과거, 현재, 미래를 빠르게 가로지르는 〈싱코피〉의 가속화된 전개는 선형적인 시간성의 흐름에서 이탈하여 존재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은 꿈과 현실 사이의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 몰입적인 공간은 현재 태국 사회의 긴장, 갈등, 그리고 희망을 모두 담고 있다. 미국의 블루스 가수인 블라인드 윌리 존슨(Blind Willie Johnson)의 곡 ‘Dark was the Night’에서 영감을 받은 삭피싯은, SAC Gallery(방콕)와 함께 영상, 조각, 판화, 사진을 활용하여 상실의 풍경을 복합적으로 묘사한다.
갤러리 Blueprint 12(뉴델리)는 올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스리랑카 내전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작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Kingsley Gunatillake)를 소개한다. 그가 그을리고 도려낸 중고 서적들에서 군인, 신, 그리고 건축학적 요소 등의 모티프가 새겨진 페이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1981년 스리랑카에 위치한 자프나 도서관(Jaffna Library)이 불타버린 사건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역사적 서사를 제시한다.
조효리는 어린 시절 즐겨했던 3D 가상 게임의 디지털 환경을 현실 세계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프리즈 서울에서 에이라운지(서울)의 부스를 관람객들이 주행하는 도로로 가정한다. 외부 풍경을 다양한 각도와 순간에 포착한 회화 작품들이 그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분열시킨다.
박경률은 붓질을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물질을 배치하는 움직임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작업에 대해 “조각적 회화”라고 표현한다. 프리즈 서울의 백아트(서울) 부스에서는 회화, 조각, 종이 작품, 거울, 발견된 오브제, 그리고 유기물을 접목시킨 설치물을 전시한다.
Nova Contemporary(방콕)가 수파위치 위사펜(Supawich Weesapen)의 신작과 함께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 돌아왔다. 밝은 빛으로 가득한 회화 작품들은 디지털 매체의 SF적인 미감과 우주적인 광선을 유화로 구현한다. 투명도를 조율하고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활용하여 작가는 초자연적인 동시에 지상적인 특성이 조화를 이루는 매혹적인 풍경을 일궈낸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 황수연은 재료와 질량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탐구한다. 〈종이 몸〉 연작은 종이로 만들어진 인물들로 구성되었으며, 묵직하고 수직적인 형상과 깃털처럼 가벼운 재료의 무게를 대비시킨다. 지갤러리(서울)에서는 종이 인물을 다이빙 보드 끝에 세우고, 〈더 무거운〉 연작의 모래 조각들을 물속에 잠겨버리는 등, 재료의 본래 물성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조각들을 배치한다. 이와 같이 작품들을 붕괴 직전의 상태로 이르게 하는 시도는 사회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취약한 몸들의 경험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수단이 되어준다.
루 양(Lu Yang)은 지난 5년간 가상 캐릭터 도쿠(DOKU)를 개발해 왔으며, 갤러리 Parcel(도쿄)과 함께 아시아 내 아트 페어에서 본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비선형적인 장면들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영화 〈DOKU-The Flow〉는, 작가의 환생한 자아인 도쿠가 다양한 디지털 스킨으로 탈의하며 현실을 넘어 공허의 상태로 향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포커스 아시아는 프리즈의 기존 지원과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의 지원금 협력을 통해 젊은 갤러리들의 페어 참여를 돕고 있다.
더 많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프리즈 서울 2024 티켓은 오는 6월 frieze.com에 출시될 예정이다.
프리즈 뷰잉룸(Frieze Viewing Room)은 프리즈 서울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페어를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헤더 이미지: 루 양(Lu Yang), 〈DOKU-The Flow〉, 2024. 4K 영상, 사운드. 사진 제공: 작가 및 Par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