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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eze Week Seoul 2024

프리즈 서울 2024 기간 주요 미술관 전시 소식

프리즈 서울 2024 기간 동안 엘름그린&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와 아니카 이(Anicka Yi)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아시아 여성 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미술관 기획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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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St. Louis in Frieze Seoul , Frieze Week Magazine | 22 AUG 24

리움 미술관 아니카 이: 《There Exists Another Evolution, But in This One》, 아트스펙트럼 2024: 《Dream Screen》

2024년 9월 5일 - 2024년 12월 29일  

올해 9월, 리움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두 개의 전시가 국내외 예술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과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주도하는 아시아 청년 작가들의 주제전이다.   

UCCA 베이징과의 공동 기획으로 열리는 아니카 이의 개인전 《There Exists Another Evolution, But in This One》은 작가의 지난 15년간의 예술적 행보를 아우르는  4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유기물, 기계, 냄새 등 독창적인 재료를 활용한 초기작을 비롯하여, 실험적인 작업 세계를 극대화하는 신작 커미션까지 총망라한다. 최근 기계, 박테리아, 해조류와 같은 비인간 지능에 대한 탐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트스펙트럼’ 전시 시리즈가 올해부터 새로운 비전과 함께 변화된 모습으로 공개되며, 아시아 지역의 유망한 작가들을 주제전 형식으로 소개한다. 리크리트 티라바니자가 예술 감독을 맡은 이번 전시 《Dream Screen》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작가들과 콜렉티브들의 다채로운 창의적 감수성을 조명한다. 총 24명의 참여작가 중, 한국의 최윤, 김희천, 이은새를 비롯하여, 중국의 왕보(Wang Bo), 장 비비엔(Zhang Vivien), 태국의 카몬락 숙차이(Kamonlak Sukchai), 대만의 이환이(Yi-Fan Li)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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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 〈The Screen〉, 2021. 제공: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서울), 사진: Elmar Vestner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 《SPACES》  

2024년 9월 3일 - 2025년 2월 23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드라그셋의 지난 30년 예술적 협업 관계를 기념하며, 이번 전시는 전례 없는 규모로 개최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에 자리한 미술관은, 기존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전복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는 듀오 특유의 공간적 재해석이 전개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전시장 내에 조성된 가상적인 공간들은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는 현대 도시의 단면들을 재현하며, 관객들은 그들이 가공한 대안적 현실 속에서 기묘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본 전시의 대표작은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의 북유럽 파빌리온에서 처음 선보였던 〈컬렉터의 죽음(The Collectors)〉과 유사한 주거 공간을 구현한 작품이다. 집 외관을 먼저 살피고 내부로 진입하도록 설계된 동선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사적 공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의도된 침범 사이의 상충되는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전시실에서는 〈The Whitechapel Pool〉(2018)을 새롭게 선보이는데,  수영객 대신 일련의 경직된 흰색 조각상들이 호화로운 수영장을 채우고 있다. 이처럼 부재와 공허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의 무수한 잔상을 담아내어 강렬한 인상과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일민 미술관 《IMA Picks 2024》 백현진, 김민애, 차재민  

2024년 8월 30일 - 2024년 11월 17일

일민미술관의 《IMA Picks 2024》는 미학적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세 명의 현대 한국 작가, 백현진, 김민애, 차재민을 조명하고, 각 작가의 개인전은 3개 층에 걸쳐 개최한다.

회화, 설치미술, 행위예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백현진은 뚜렷한 계획이나 목적 없이 작업한다. 그가 직관적으로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캔버스 화면은 몸짓, 동작, 시적·음악적 리듬이 중첩되는 장(場)으로 변용된다. 김민애는 건축 공간에 개입하는 조각과 장소특정적 설치물을 통해 제도적 구조의 모순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전시공간은 그녀의 장난스러운 조각 작품들과 관람객 간의 수평적 관계성을 이끌어내는 공간적 틀로서 재맥락화된다. 차재민은 현장 조사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개인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담담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영상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직면하는 불가해한 현실을 인지적, 감정적, 신체적 경험의 차원에서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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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란, 〈Measuring Project: Chapters One to Seven〉, 2021–22. 제공: 작가 및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송은 《Portrait of a Collection: Select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  

2024년 9월 4일 - 2024년 11월 23일  

2024년 9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알려진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 컬렉션을 송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 전시에서는 케링(Kering) 그룹의 설립자인 억만장자 프랑수아 피노가 소유한 60여 점의 영상 설치, 조각, 드로잉 및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다. 피노 컬렉션의 책임 큐레이터인 캐롤라인 부르주아(Caroline Bourgeois)가 22명의 저명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했다.

본 전시는 ‘동료애(companionship)’라는 피노 컬렉션의 철학을 부각하며, 피노와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데이비드 하몬스(David Hammons), 마를린 뒤마스(Marlene Dumas), 로익 투이만(Luc Tuymans), 루돌프 스틴겔(Rudolf Stingel) 등 거장들의 작품들을 주축으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송은문화재단 사옥에서, 여러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3개 층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전시함으로써 피노 컬렉션의 웅장한 면모를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2024년 9월 3일 - 2025년 3월 3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사에서 간과되어 온 작가들에 대한 현대적 재고를 전시 기획에 꾸준히 다뤄 왔다. 작년 뉴욕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해머(Hammer)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전시의 호응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는 아시아의 여성주의 미술을 초국가적·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를 준비했다. 본 전시는 생태학, 사회학, 여성주의를 결합하는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 개념을 차용하여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미술가을 조망하며, 위계적 질서에 저항하고 수평적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60명의 참여작가의 100여 점의 작품들은 “저항공간으로서의 신체,” “섹슈얼리티의 영토,” “여신과 괴물 사이,” “거리 퍼포먼스,” “신체, 언어, 제스처,” “다중신체”와 같은 세부 주제 아래 심도 있게 다룬다. 이러한 구성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연대기적 분류를 넘어서 동시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고찰하는 시도이다. 구보타 시게코(Shigeko Kubota, 일본), 이불(한국),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필리핀), 믈라티 수리오다르모(Melati Suryodarmo, 인도네시아), 므리날리니 무케르지(Mrinalini Mukherjee, 인도), 인시우젼(Yin Xiuzhen, 중국) 등 저명한 작가들의 참여와 더불어, 새로운 작가들도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고글은 프리즈 서울 2024 공식 간행물 『프리즈 위크(Frieze Week)』에 처음 실렸다. 번역: 우지혜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 – 7일

프리즈 서울 티켓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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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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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리알 리잘디, Otonomi Feral, 2024. 제공: 작가

Andy St. Louis is a critic, curator and editor. His book Future Present: Contemporary Korean Art, the first English-language survey of Korean artists from the millennial generation, was published in April. He lives in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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