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의 신진작가들이 포커스 아시아에 한데 모이다
이 섹션은 싱가포르부터 상하이에 걸쳐 출전하는 신진작가들을 통해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살펴본다
이 섹션은 싱가포르부터 상하이에 걸쳐 출전하는 신진작가들을 통해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살펴본다
제2회를 맞이하는 프리즈 서울은 두산갤 러리 장혜정 수석 큐레이터와 마닐라 De La Salle-College of Saint Benilde 현대미술 디자인 박물관(MCAD)의 디렉터 겸 큐레 이터인 호셀리나 크루즈(Joselina Cruz)가 기획한 포커스 아시아를 다시 한 번 선보 인다. 2011년부터 운영되어 각자의 지역에 서 명성을 쌓은 10개 갤러리가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아티스트들의 개인 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설치 미술 이 늘어난 것이 이전과 달리 돋보인다. 장 혜정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이 개별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전체 섹션을 하나의 전 시로 받아들이고, 작품이 뿜어내는 에너지 를 함께 경험하길 바랍니다.”라고 전하며 “ 앞으로 주목할 만한 작가를 발견 하는 계 기가 되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서울에 두번째 공간을 오픈 한 실린더(Cylinder) 는 서울에 기반을 두 고 있는 4개의 참여 갤러리 중 하나로, 한 국의 밀레니얼 세대 작가인 유시내의 신 작 를 통해 프리즈 서울에 데뷔한다. 이 시리즈는 진실과 거 짓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현실의 본질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형성하는 주관의 역 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번 프레젠 테이션의 하이라이트는 실물 크기의 오 래된 명화를 연상시키는 제단화이다. 하 지만 이 작품은 미래형 사이보그와 유사 한 천사들로 가득 찬 종말론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실린더(Cylinder)의 설립자 노 두용은 이 프레임이 고전 종교 미술을 모 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유 작가의 재해석 은 초디지털화된 사회의 세속적인 순간 과 성스러운 순간을 모두 포착한다고 설 명했다.
이번 페어에 처음 참가하는 또 다른 국내 갤러리 화이트노이즈 (White Noise) 는 올해 초 뉴욕타임스가 '놀랍도록 재능 있는 작가’라고 극찬한 한국 작가 박론디 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론디는 만화처럼 생생하고 화려한 색감의 작품으로 자본주 의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재 치있고 냉소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시각으 로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이트 노이즈의 조정민 디렉터는 박 작가의 작 품에 담긴 감성을 “진실한 친구를 갈망하 고 욕망에 솔직했던 우리 모두의 어린 시 절과 비슷하다”고 평한다.
두바이 출전 갤러리 로리 샤비비 (Lawrie Shabibi)의 이번 프리즈 서울 첫 쇼케이스에서는 쿠웨이트 태생으로 라 호르에서 활동하는 작가 함라 압바스 (Hamra Abbas)가 모굴(Mogul) 시대의 기 술을 가진 현지 장인들과 협업해 수작업 으로 제작한 대리석 인레이 작품을 개인 전을 통해 선보인다. 이 부스의 하이라이 트는 파키스탄에 위치한 세계에서 두 번 째로 높은 봉우리인 K2의 상징적인 형태 를 담고있는 회색 대리석으로 만든 대규 모 3부작이다. 갤러리 디렉터 아스마 알 샤비비(Asmaa Al-Shabibi)는 “수많은 사진 작가가 촬영한 하얀 눈, 바위의 형상, 완 벽한 푸른 하늘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완 벽과 진리를 추구하는 상징이 되었습니 다.”라고 말한다. 알 샤비비는 압바스가 이번 포커스 아시아를 계기로 한국과 아 시아의 컬렉터와 예술기관에 중요한 작가 의 발견이 되기를 희망한다.
싱가포르의 여 워크샵(Yeo Workshop) 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포커스 아시 아에 참여하여 싱가포르의 젊은 작가 프 리야기타 디아(Priyageetha Dia)를 소개한 다. 역사, 노동, 페미니즘, 기술 등 국제적 인 예술적 지형을 탐구하고 이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독특한 목소리로 잘 알려 진 디아는 올해 싱가포르 미술관에서 전 시를 열었다. 영국 식민 통치하의 말라야 (Malaya) 농장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기반 으로 한 이 미술관의 멀티미디어 설치 작 품은 주로 밀폐된 명상 공간에서 불타는 숲의 강렬한 비주얼을 담은 비디오 작품 으로 구성된다.
갤러리의 설립자 오드리 여(Audrey Yeo)는 “올해도 싱가포르의 새로운 세대 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중요한 작가를 소 개하고, 전 세계 관객들과 의미 있는 대 화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라 고 말한다.
프리즈 서울 2023의 포커스 아시아 플 랫폼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은 전 세계적으 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의적절 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장혜정 큐레이터 는 “이 섹션의 특징을 아시아 문화의 전반 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참여 갤러리와 작 가 세대가 공유하는 주제의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지역 문화와 작가의 개성을 바탕으로 탐 색한 주제를 독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 말했다.
This article first appeared in Frieze Week, Seoul 2023 under the headline 'Depth of Field'
Main image: Rondi Park, What We Want and What We Think We Want, 2021, gouache, acrylic, ink on canvas. Courtesy: the artist and White Noise; photograph: Haera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