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랜더스와 에밀리 메이 스미스의 작업실에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갤러리 펫즐(Petzel)과 함께 신작 회화를 선보이는 두 작가가 스튜디오에서의 루틴과 예술적 작업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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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Landers, Emily Mae Smith AND Livia Russell in Frieze Seoul , Interviews | 27 AUG 24

뉴욕 갤러리 펫즐(Petzel)은 프리즈 서울에서 숀 랜더스(Sean Landers)와 에밀리 메이 스미스(Emily Mae Smith)의 신작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영향 아래, 두 작가는 자연 세계의 환상적인 면모를 오일 페인팅을 통해 확장하기를 시도한다. 꿈에서만 그리던 금낭화를 마침내 캔버스에 구현하기 시작한 스미스, 그의 두 관심사인 동물과 글쓰기를 결합한 새로운 작업 방향을 도모한 랜더스. 본 인터뷰에서 두 작가의 예술적 여정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리비아 러셀(Livia Russell)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신작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밀리 메이 스미스(EMS) 프리즈 서울을 위해 준비한 신작 회화 두 점은 식물과 균류를 모티브로 삼고, 이러한 생명체들은 작품 속에서 비유적인 주체로 변형됩니다. 역사적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작품들처럼 회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알레고리적 표현으로 기능하는 것이죠. 제 작업 전반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접근 방법입니다. 이전 작업에서는 은행나뭇잎과 붓꽃 등 다양한 식물 형태를 통해 이런 상징적인 표현 방식을 구현했고요.

숀 랜더스(SL)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2023년 10월 파리의 사냥과 자연 박물관(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에서 처음 공개되었던 새로운 연작의 일부이며, 최근에는 런던의 티모시 테일러 갤러리(Timothy Taylor Gallery)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이 연작은 제가 예전부터 이어 온 동물 초상화와 아스펜 나무에 새겨진 수목 문양을 소재로 삼은 두 가지 작업을 결합한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물을 그려왔고, 수십 년간 오일 페인팅에 글쓰기를 접목해 온 저에게 있어, 이번 연작은 저의 주요 관심사가 하나로 합쳐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Sean Landers’s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숀 랜더스의 작업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지금의 길을 계속 걸어갈 계획입니다. 그 길은 제가 그리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에 대해 최대한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 숀 랜더스

References in Emily Mae Smith’s studio. Courtesy: the artist
에밀리 메이 스미스의 작업실에 있는 레퍼런스 이미지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LR 지금 작업에서 영감이 되어준 새로운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MS 신작 중에서 금낭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애정을 품어온 꽃이지만, 작업에 담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봄이 찾아오면 브루클린에 있는 제 작업실 근처에 만개하는데, 제 마음을 깊이 울리는 매우 시적인 꽃으로 다가옵니다.

SL 저는 작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영감을 얻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기존 작업의 요소들을 가져와 새롭게 조합하고 발전시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n Sean Landers’s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숀 랜더스의 작업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LR 요즘 작업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EMS 오전 10시 전에 작업실에 도착합니다. 이미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작업할 내용을 결정한 상태라면, 곧바로 페인팅 작업을 시작합니다. 보통 구체적인 생상을 미리 생각해 두는 편이라서, 구상한 색을 표현하기 위해 색상을 조합합니다. 요즘은 직관에 의존하며 페인팅하고 있어 레퍼런스 이미지를 정말 필요로 할 때까지 최대한 보지 않으려 합니다. 컴퓨터를 키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오후 늦은 시간으로 미루는 편이고요.

최근에는 두 도시와 장소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페인팅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동시에 미팅을 진행하거나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될 수 있도록 작업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작업실에서 혼자 오롯이 작업에만 몰입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작업실은 신성한 공간입니다.’ – 에밀리 메이 스미스

Sean Landers in his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작업하고 있는 숀 랜더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SL 제가 살고 있는 같은 건물에 작업실이 있어서, 언제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주로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서 (오디오북을 들으며) 작업에 집중하고, 와인 한 잔이 생각날 때쯤 위층으로 올라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LR 앞으로의 작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EMS 지난 한 달간 작업실에서 혼자 오롯이 작업에만 몰입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작업실은 신성한 공간입니다. 다소 새로운 작업 방식이지만, 고독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Emily Mae Smith’s work in progress, showing grisailles layer and glazed colours layers. Courtesy: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에밀리 메이 스미스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 그리자이유 레이어(grisaille layer)와 유약을 입힌 색상 레이어를 볼 수 있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SL 지금의 길을 계속 걸어갈 계획입니다. 그 길은 제가 그리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에 대해 최대한 솔직해지고, 그것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업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거나 길을 잃지 않는 것.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의자 위에 걸어두고 싶을 만한 작품을 계속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Sean Landers’s studio. Courtesy: the artist and Petzel, New York
숀 랜더스의 작업실.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 – 7일.

현재 프리즈 서울 티켓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구매하기

프리즈 뷰잉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X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메인 이미지: 에밀리 메이 스미스의 작업실에서. 제공: 작가 및 Petzel, New York 

Sean Landers (b.1962) lives and works in New York, USA. In 2023, Landers was the first artist to have a museum-wide exhibition at Paris’s 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 Recent solo exhibitions have taken place at the Contemporary Art Museum, St. Louis, Missouri; Kunsthalle Zürich; Le Consortium, Dijon; and Queens Museum, New York, among others.

 

Emily Mae Smith (b.1979) lives and works in New York, USA. Recent solo exhibitions include the Magritte Museum,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Brussels; Contemporary Fine Arts, Berlin; Pond Society, Shanghai; Petzel Gallery, New York; Perrotin, Paris; Rodolphe Janssen, Brussels, Belgium.

Livia Russell is a writer based in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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