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안 앤드류 응우옌의 작업실에서

올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에서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작가는 베트남 꽝찌성(Quang Tri)에서 발견한 불발탄을 변형하여 제작한 대형 조형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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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uan Andrew Nguyen AND Livia Russell in Frieze Seoul , Interviews | 23 JUL 24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갤러리 퀸(Galerie Quynh)과 개인전을 앞둔 투안 앤드류 응우옌(Tuan Andrew Nguyen) 작가는 현재 새로운 키네틱(kinetic) 조각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사이공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청각적이고 기하학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조형물에 불발탄을 매달고 있는 그를 찾아볼 수 있다. 금속을 다루는 데 수반되는 육체적 노동에 대한 감상과 함께, 작가는 과거의 시간과 서사, 정체성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물체와 자재를 작업 재료로 사용하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Tuan Andrew Nguyen's studio
투안 앤드류 응우옌 작가의 작업실

리비아 러셀(Livia Russell)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신작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Tuan Andrew Nguyen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은 공중에 매달릴 약 3미터 지름의 거대 원형 조형물로, 여러 움직이는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이런 요소들은 여전히 전쟁잔류폭발물이 다량 묻혀 있는 베트남 꽝찌성에서 수집한 금속 불발탄(UXO)으로 주조된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폭발의 순간 혹은 조각난 태양을 형상화하고자 했으며, 432Hz로 조율된 종소리들과 더불어 다양한 음향적 요소도 접목될 예정입니다. 해당 연작의 이전 작품들은 금속과 황동의 본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면, 이번 신작은 다채로운 색채를 활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꽝찌성에서는 57mm 포탄들도 발견할 수 있는데, 저는 이 포탄들을 바람에 울리는 풍경(wind chime)과도 같은 종의 형태로 변형했고 그 아래에는 바람에 반응하는 움직이는 요소를 매달았습니다. 이 움직이는 요소는 특히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모빌(mobile) 조각들을 연상시키고, 그의 허구적 환생을 그린 저의 2022년 영화 《The Unburied Sounds of a Troubled Horizon》과 연결성을 지닙니다.  

 

LR 이번 작품은 작가님의 작업 세계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나요?

TAN 전쟁 이후 남겨진 물체들과 자재들, 그중에서도 불발탄을 주요 작업 재료로 활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전쟁의 잔해들이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은 매우 비극적이고 참담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람들이 이러한 전쟁의 잔해를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어 공존해 온 모습은 저에게 큰 예술적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물체들이 시간과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소멸을 재생으로, 파괴를 치유로 재해석할 수 있는 오브제들을 끊임없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죽음을 상징하거나 부활을 구현하는 오브제, 단일한 형태와 구조에 저항하는 물건들을 통해, 물질이 단순한 물리적 실체를 넘어 서사와 시간성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Tuan Andrew Nguyen's studio
투안 앤드류 응우옌 작가의 작업실

LR 지금 작업에서 영감이 되어준 새로운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TAN 부서진 불상들을 모아 작업 재료로 사용해 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깨진 신성한 오브제를 불운으로 여겨 특별한 의례를 거친 후에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오브제를 보존하고 재탄생시키기 위해 다른 재료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조형하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LR 요즘 작업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TAN 작업실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있습니다. 사이공의 무더운 날씨에서 금속을 가열하고 구부리며, 녹이고 붓고, 용접하고 두드리며 샌딩과 연마를 반복하고 있죠. 육체적으로 고된 일 사이사이로 조형물의 무게와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마치 명상하듯이 물체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습니다.

 

LR 앞으로의 작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TAN 예술 콜렉티브 더 프로펠러 그룹(The Propeller Group)에서 활동할 당시, 공공장소와 공공시설들, 특히 기념물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그런 주제들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특히 무너졌거나 철거된 기념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존재해 온 것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파괴될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장소에 어떤 균열과 파열이 존재하는지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습니다. 공공장소가 제시하는 특성과 맥락을 토대로, 작업에서 물리적 크기와 시간성을 새롭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Tuan Andrew Nguyen’s studio
투안 앤드류 응우옌 작가의 작업실

지금 보기: 프리즈 런던 2022 특별 섹션 《Indra's Net》에 참여한 투안 앤드류 응우옌 작가 인터뷰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은 2024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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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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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투안 앤드류 응우옌 작가의 작업실에서 

Tuan Andrew Nguyen is an artist based in Hồ Chí Minh City, Vietnam.

Livia Russell is a writer based in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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