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의 김찰스창한 대표가 말하는 서울
국제갤러리는 1982년 개관한 이래, 다각적이고 기념비적인 전시들을 선보이며 서울의 핵심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국내에서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로니 혼(Roni Horn), 도날드 저드(Donald Judd),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빌 비올라(Bill Viola)와 같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거장들의 개인전을 최초로 개최하며 주요 해외 작가들의 국내 미술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왔다. 또한 하종현, 이우환, 정창섭, 권영우, 박서보 등 전후 시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은 물론, 김용익, 김수자, 박찬경, 양혜규 등 후대 한국작가들의 작업 활동 및 국제 무대 진출에 주력해 왔다. 국제갤러리의 김찰스창한 대표는 서울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변화들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서울의 매력을 전한다.
국제갤러리가 위치한 삼청동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삼청동은 서울에서 풍부한 역사와 활발한 문화 활동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입니다. 경복궁을 비롯한 주요 역사적 명소와 트렌디한 카페, 부티크 사이에 갤러리가 위치하고 있죠. 역사적 깊이와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대 미술을 선보일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삼청동 일대와 서울 전반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삼청동은 지난 몇 년간 서울의 중요한 문화적 구심점으로 성장했습니다. 예술 공간들은 물론보다 다양한 카페나 부티크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보다 다채롭고 활기찬 에너지로 채워지고 있죠. 서울은 꾸준한 도시 개발을 통해 접근성과 매력을 높이며,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문화적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제갤러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국제갤러리는 현대미술을 매개 삼아 국제적인 교류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특히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미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동시대 국내외 미술 문화와 시장을 유기적으로 아우르며, 중진 작가와 신진 작가 모두의 다양한 예술적 표현과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지지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국내 작가들은 한국만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참고하면서도 모던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국제갤러리는 세계적인 작가들과 함께 한국의 아방가르드를 조명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전시 전략의 의도와 목표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제갤러리의 주요 지향점 중하나는 한국의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역사적 의의와 업적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조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주요 한국 아방가르드 작품을 전시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면모를 더욱더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서울에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MMCA)을 좋아합니다. 폭넓은 분야와 주제를 아우르는 예술 작품들을 뛰어난 전시 기획을 통해 꾸준히 선보이는 곳이죠. 박서보, 최욱경, 이승조, 안규철, 박찬경, 양혜규, 정연두 작가를 포함한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들이 개인전을 개최하거나 주요 작품을 출품한 바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욱 유의미한 미술관입니다.
최근에 다녀온 전시는 무엇인가요?
(작년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로니 혼(Roni Horn) 작가의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전시를 방문했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체성, 자연, 인식을 주제로 굉장히 몰입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로니 혼 작가의 작품 특성상,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작품들을 찬찬히 관람하고 성찰하기에 이상적인 전시 환경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장 기대되는 신진 작가는 누구인가요?
최근에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인 이희준 작가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업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 프리즈 위크(Frieze Week) 동안에는 함경아 작가와 마이클 주(Michael Joo)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두 작가의 전위적인 작품들이 관객분들에게 신선한 파격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국제갤러리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의 예술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은 무엇인가요?
서울의 예술씬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 작가들은 한국만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참고하면서도 모던하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조합들이 작가에게도, 미술애호가들에게도 서울을 보다 더 매력적인 아트씬을 지닌 도시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국제갤러리 주변에 추천하실 만한 단골식당이 있나요?
국제갤러리 내에 위치한 ‘더레스토랑’을 추천드립니다. 1999년에 오픈한 이후 아베 고이치(Abe Koichi) 셰프님께서 총괄해 오셨습니다. 카페에서는 파스타, 피자, 일식, 한식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기실 수 있고, 2층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셰프님의 정통 프렌치 요리와 일본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매일 식사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식이 맛있어서, 적극 추천하는 곳입니다!
갤러리 근처에 바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갤러리 근처에 정말 맛있는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안주마을’을 추천드립니다. 삼청동 갤러리들을 구경한 후,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죠.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서울은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깨끗한 도시 환경과 사람들의 정, 훌륭한 식문화도 돋보이죠. 다채롭고 역동적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그렇다면 서울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애정하는 도시라서 해외에 나가 있을 때마다 금방 그리워지는 곳입니다.
국제갤러리는 2024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에 참가할 예정이다.
추가 내용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메인 이미지: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RENASCENCE》 설치전경, 2024. 제공: 국제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