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의 작업실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준호 작가는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물질적 불안정성을 주제로 삼은 새로운 연작을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준호 작가는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물질적 불안정성을 주제로 삼은 새로운 연작을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갤러리현대와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전준호 작가는 새로운 연작 《팬텀 가든》의 모순적인 재료 선택을 중심으로 조각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폐가에서 수거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재활용, 목재 및 금속의 불안정한 대치를 이루는 그의 예술적 언어는 무한과 유한, 전체와 부분을 잇는 연결고리를 탐구한다.
리비아 러셀(Livia Russell)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신작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준호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작업물은 2014년 갤러리현대 개인전에 전시되었던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2014)를 제외하고 모두 새로운 작품들입니다. 제 작업은 인간 실존적 문제, 즉 알 수 없는 것과 실현 불가능한 것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과 물음을 탐구합니다. 목재와 금속 파편들을 이어 붙여 만든 해골상들은 섬세한 제작 과정을 거쳐 온전한 결합체의 형태를 띠는 동시에, 부패하고 해체되어 보입니다. 지극한 끈기와 인내로 완성된 이번 신작들은 유한한 삶 속에서 무한한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비추어지는 금욕적인 삶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연작 《팬텀 가든》의 조각 작품들 〈바늘과 꽃〉(2024), 〈뼈, 꽃〉(2024)을 포함합니다. 이는 컴퓨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딥러닝 기술로 생성된 이미지들을 재조합해서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품들, 오래된 벽을 스캔하여 제작한 금속 조각,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버려진 집의 문틀 사이 거미줄처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결합한 작품들입니다.
LR 이번 작품은 작가님의 작업 세계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나요?
JJ 저는 한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오늘날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고찰해 왔습니다. 이번 프리즈 서울을 위한 작업에서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넘어, 기후 변화, 이주,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전 지구적 차원의 이슈들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각 재료의 활용 방식은 작업의 아이디어와 대조를 이루도록 고안됩니다. 예를 들어, 허름한 집에서 떼어낸 보잘것없는 벽에 고가의 티타늄을, 컴퓨터 코딩으로 생성한 디지털 이미지에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방식은 재료와 개념 간의 모순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LR 지금 작업에서 영감이 되어준 새로운 요소가 있나요?
JJ 척 클로스(Chuck Close)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영감은 아마추어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일어나서 일하러 갈 뿐이다. 최고의 아이디어들은 과정 속에서 나온다. 바로 작업 그 자체에서 발현된다는 말이다.’
LR 요즘 작업실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JJ 최근에 새 작업실로 이사를 했는데, 아직 정리할 게 많아서 여기저기 어수선합니다. 프리즈 서울을 위한 신작들을 준비하면서, 내년에 촬영 예정인 새 영화의 시놉시스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LR 앞으로의 작업 방향이 궁금합니다.
JJ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날카로운 돌도 물살에 닳아 부드러운 조약돌이 되듯, 과거의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이 현재의 작업을 위해 숨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공백과 여백이 되어줍니다.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7일.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메인 이미지: 전준호 작가의 작업실에서. 제공: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