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라이브(Frieze LIVE) 2024의 첫번째 퍼포먼스로, 미래가 실종된 자들의 ‘잠’을 11명의 죽음처럼 정지된 몸과 그의 신체 보조장치인 카메라를 통해 감각한다.
홍지영의 퍼포먼스에서 태양을 가리는 두꺼운 먹구름, 흔히 비구름이라 불리는 ‘난층운’의 현상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작가는 “이 구름처럼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몸이 아래보다 더 아래로, 지구의 배꼽으로 점점 더 깊이 흘러내린다. 그 안에서 몸은 조여지고 감싸지며, 이내 환희를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한다. 프리즈 라이브 2024에서 선보일 퍼포먼스를 위해, 국내 장마철 동안 11명의 퍼포머가 자신의 침대를 공유하는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흑백 필름 카메라를 신체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종의 보조 장치로 활용하며, 작가는 미래가 실종된 자들에게 ‘잠’은 죽음과 구별되지 않는 상태로 묘사되며, 끊임없이 현재를 도구화하는 삶의 속에서 침대 위 뒤엉킨 몸들을 포착한다. 정지와 침묵, 긴 응시, 그리고 동참을 요청하며 관객을 맞이한다.
작가의 지침
"계단의 통로를 통과하여 저희의 몸 안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무거운 약속을 몇가지 해야 합니다.
1. 한시간의 퍼포먼스 시간 동안에는 잠시 휴대폰을 내려두고, 저희에게 온전히 시간을 내주세요.
2.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동안은 사진, 영상 촬영이 절대 불가합니다. 퍼포머분들이 다 퇴장한 이후에는 촬영이 가능합니다.
3. 누워서, 앉아서, 서서 관람 가능합니다. 다만 퍼포머들이 진행하는 행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안전라인 바깥에 자리해 주세요."
홍지영의 퍼포먼스는 9월 2일, 월요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종로구 Abnormal필운에서 진행된다.
프리즈 라이브 2024는 2025년 청담동에 런칭하는 프라이빗 멤버쉽 클럽 디아드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선보인다.
크레딧
디렉션 & 사진: 홍지영
퍼포머: 권바라, 김인선, 박상미, 박주현, 유비채, 임연교, 장유진, 정다겸, 정혜정, 홍지영, 황선미
사운드: 영안
그래픽 디자인: 황아림
작가 소개
홍지영(1998)은 사진을 주요매체로 활동하며, 신체를 기반으로 퀴어, 폭력, 섹슈얼리티를 연구한다.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들을 위해 사진을 찍고 퍼포먼스를 하며 글을 쓴다. 보스토크 프레스의 공모 프로그램 '도킹 docking!'에 선정되어 『물의 시간들』을 출간했으며, 창작그룹 팀 W/O F.의 소속 작가로 기획을 맡고있다.
인원 제한이 있음으로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