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할 전쟁과 격동 속에서 탄생한 걸작들

프리즈 서울 2024에서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김환기 등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며 독보적인 창작 활동을 펼친 다양한 세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in Frieze Masters , Frieze Seoul | 30 JUL 24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수천 년의 미술사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조망하는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 섹션이 다시 한번 개최된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의 서울 에디션은 네이선 클레멘트-길레스피(Nathan Clements-Gillespie) 디렉터의 주도 하에 진행되며, 유산적 가치를 지닌 유물들과 미술사에 새겨진 명작들,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폭넓게 구성된다.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를 아우르는 주제의식은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세계의 역사에 기반한다. 세계 미술사의 주요 변화와 혁신은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전개되어 왔다. 이러한 경향은 추상표현주의를 포함한 여러 문화적 운동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종이와 잉크 매체의 현대적 활용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섹션에서 특히 주목할 참여작으로는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검은 회화 연작,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대표적인 《나나》 연작, 류궈쑹(Liu Kuo-Sung)의 수묵화, 18세기 달항아리 등이 있다.

Wesley Tongson, Pine 1940 and 1941, 2012. Ink on paper, 178 x 96.5 cm each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gdm Hong Kong
웨슬리 통손(Wesley Tongson), 〈Pine 1940 and 1941〉, 2012. Ink on paper, 178 x 96.5 cm each. 제공: 작가 및 gdm Hong Kong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서구권으로 이주한 아시아 출신 예술가들의 작업은 상반되는 문화를 상호 번역하는 매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자국과의 물리적 단절은 이들에게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현대 수묵화의 아버지로 알려진 류궈쑹(1932–)은 묵과 붓의 활용 기법, 그리고 질감의 표현을 새롭게 창시하여 전통 매체의 현대적 발전을 이끌어냈다. 한편, 웨슬리 통손(Wesley Tongson, 1957–2012)은 고전적인 수묵화의 전통을 서양의 회화적 추상과 결합시켰다. (Galerie du Monde, 홍콩,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Young Jin Kim, 1979-1, 1979. Photograph and plaster, 180x50x 250cm.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y Shilla
김영진, 〈1979-1〉, 1979. 사진 및 석고, 180 × 50 × 250 cm. 제공: 작가 및 갤러리 신라

김영진(1946–)과 곽훈(1941–)은 한국전쟁 이후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전위적인 현대 예술 기법을 통해 한국 불교 사상을 재고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두 작가는 강렬하고 전위적인 각각의 방식으로 유산, 역사, 인간 경험을 핵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곽훈의 1980년대 회화 작품은 전통 사물의 반복적 묘사로 특징되며, 김영진의 2000년대 설치 작품은 불교와 샤머니즘에 대한 오랜 탐구를 반영한다. 해당 설치 작품은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The Guggenheim Museum) 기획전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에서 전시된 바 있다. (갤러리 신라, 대구 및 서울,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  Kim Whanki, Refugee Train, 1951. Oil on canvas, 37x53cm. Courtesy: the artist and Hakgojae Gallery    ​
백자 달항아리, 조선 18세기. 도자기, 31 × 14 × 13cm. 제공: 학고재 갤러리 

20세기 후반, 한국 미술계에서는 ‘달항아리’를 중심으로 18세기 조선 백자에 대한 예술적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임진왜란(1592–98년)과 병자호란(1636–37년)으로 인해 청화 안료의 공급이 제한되면서, 조선 도공들은 독창적인 제작 기법을 개발하여 순백의 백자를 창조했다. 이처럼 백자 달항아리는 전쟁과 평화의 시기를 거쳐 탄생한 조선 시대의 유구한 유산으로, 그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시대의 정신을 품고 있다. 18세기 한반도의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조선 도자기 공예 역시 격동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고, 나아가 김환기(1913-1974)와 같은 한국 근대 미술 거장들에게 예술적 원천으로 부각되었다. (학고재 갤러리, 서울,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Sam Francis, SF59-166, 1959. Oil on paper mounted on canvas, 24.4 x 19.5 cm. Courtesy: ACA Galleries
샘 프란시스(Sam Francis), 〈SF59-166〉, 1959. Oil on paper mounted on canvas, 24 × 20 cm. 제공: ACA Galleries  

다른 지역의 미술사도 살펴보자면, ACA Galleries는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뉴욕화파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미국 추상 미술가들의 회화 및 종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등장한 사회주의 리얼리즘과의 대비를 통해 잭슨 폴록(1912–56)을 비롯한 추상표현주의를 조명한다. 본 갤러리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작가는 샘 프란시스(Sam Francis, 1923-94)이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미국 공군에 복무하던 중 그는 척추 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 (ACA Galleries, 뉴욕,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Niki de Saint Phalle, Adam and Eve, 1985. Painted polyester resin, 48 x 58 x 38 cm. Edition 9 of 12. © Niki de Saint Phalle. Courtesy: the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and Galerie Mitterrand. Photo: Aurélien Mole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Adam and Eve〉, 1985. Painted polyester resin, 48 x 58 x 38 cm. Edition 9 of 12. © Niki de Saint Phalle. 제공: the Niki Charitable Art Foundation 및 Galerie Mitterrand, 촬영: Aurélien Mole 

니키 드 생팔(1930–2002)의 거대하고 풍만한 여성상들은 《나나》라는 친숙한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가의 강렬하고 독창적인 예술적 미감을 대표한다. 작가는 초기 작업으로 흰색 석고 아상블라주를 소총, 권총, 대포로 사격하여 완성한 《Tirs》 연작과 같은 폭력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이후 이러한 상징적인 조각 연작을 이어간 것이다. 1960년대 후반 제2차 여성주의 운동과 시대적으로 얽힌 그녀의 작품은 여성의 삶에서 나타나는 양면성을 부각시켜 여성 존재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Galerie Mitterrand, 파리,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7일.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구매하기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메인 이미지: 류궈쑹(Liu Kuo-Sung), 〈The Thawing Snow Mountains〉, 2009. 종이에 잉크와 컬러, 94 × 186 cm. 제공: 작가 및 gdm 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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