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16 AUG 24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기대할 한국 작가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광주, 대구 등 국내 다양한 지역에 활동 기반을 둔 한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in Frieze Seoul | 16 AUG 24

서울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최하늘 작가(P21)의 미니멀한 조각물과 설치 작업은 퀴어 정체성과 한국 규범 사회의 규범적 정체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폴리스티렌 블록과 같은 일상적인 소재와 단단한 금속을 유기적으로 조형하여 사회적 역할과 예술적 실천 사이의 간극을 시각화한다. 또한, 전통적인 한국 병풍을 재해석하고, 그 안에 의도적으로 배치된 부차적이거나 불규칙적인 조각과 오브제들을 통해 공간을 분할하고 구획하는 병풍의 기능에 대한 은유적인 성찰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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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늘, 〈Three Brothers〉,2023. Expanded polystyrene, silicon, plater, epoxy resin, bronze pipe, urea resin, charcoal, urethaneresin, plexiglass board, 204 × 108 × 18 cm. 작가 및 P21 제공 

서울 출신의 함경아 작가(국제갤러리)는 문화 생산의 정치적 측면을 부각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으며, 이는 작품 제작 과정이나 재료를 상세히 기술한 작품 캡션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2018-19년 작품 〈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 다섯 개의 도시를 위한 샹들리에 SSK 06-03〉의 작품 캡션에서는 ‘북한 주미 손자수, 면에 실크실, 중개인, 밀수, 뇌물, 긴장, 불안감, 검열, 이데올로기, 나무 프레임, 1인당 약 1,200시간 작업’이라는 주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함경아 작가는 전쟁과 정치적 격변 이후 도래하는 물질적 풍요와 그 이면에 가려진 개인의 희생을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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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무제〉, 2012. 캔버스에 유화, 80 x 61cm. 제공: 강석호 및 Tina Kim Gallery  

강석호 작가(티나킴 갤러리)는 2021년, 향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형상 및 추상미술, 시간 기반 예술의 요소들을 결합한 회화 양식을 정립하며 독보적인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 그는 반복적인 붓질과 디테일을 확대하여 구성한 화면을 통해 거대 서사를 거부하며, 작품 속 대상과 의도적인 거리감을 유지했다. 이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제작 과정 자체에 중점을 둔 작가의 예술관을 보여주며, 무엇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초점을 두며 시각적 구조를 해체하고자 했던 동양 산수화의 미학적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산

역사적으로 국제 교류와 문화 융합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큰 항구 도시이며, 1981년부터 부산비엔날레(2024년 8월 17일 10월 20일)를 개최해 왔다. 이러한 도시의 특성을 반영하듯, 이우환 작가(Pace 및 Mennour)는 부산 인근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서울대학교에 진학하였으나, 곧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모노하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주요 인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정원에서 10월 27일까지 개최되는 조각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의 1988년 회화 작품은 Pace 갤러리 스탠드에서, 2013년 작업은 Mennour 갤러리 스탠드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Lee Ufan  Dialogue, 2013  Aquarelle sur papier / Watercolor on paper  104 x 76 cm  (41 x 29 7/8 in.)  Framed   125,5 x 96,5 x 4 cm  (49 1/4 x 37 3/4 x 1 5/8 in.)  (LU49)      © Lee Ufan, Adagp, Paris, 2024.  Courtesy the artist and Mennour, Paris
이우환, 〈대화〉, 2013. 종이에 수채화, 104 x 76 cm. 제공: 작가 및 Mennour, Paris 

부산 출신이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준호 작가(갤러리현대)는 한국의 정치적 역사와 경제 성장이라는 맥락 속에서 변화한 삶의 모습에 주목하며, 실존적 의미를 탐구한다. 〈The Black Frame〉(2020)과 〈Hamlets and Fields of Home〉(2020)은 부산 대연동의 폐가들에서 발견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문짝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한국전쟁 이후 이주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공간의 역사성과 재개발이라는 현실을 함축하고 있다. 유리 조각을 ‘이주’시키고 변형하는 제작 과정을 통해 작가는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단절과 소외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Jeon Joonho_Stars Over You, You Over Stars_2024_114 x 85 x 275 cm
전준호, 〈 Stars Over You, You Over Stars 〉, 2024.114 x 85 x 275 cm. 제공: 작가 및 갤러리현대 

대구

한국 예술을 논할 때 대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아닐 수 있지만, 이곳은 저명한 현대 미술 및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을 다수 배출하고 중요한 미술 컬렉터들이 활동하는 등 한국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구에 위치한 리안갤러리는 대구 미술의 흐름을 대표하는 여러 세대의 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리안갤러리의 프리즈 서울 스탠드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19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이강소 작가가 불확실성과 우주적 전체성을 주제로 삼은 회화 작품 〈바람이 분다〉(2023)이 있다. 또한, 친숙함과 낯섦, 추상과 구상 사이를 넘나들며, 비시간적 환상 아래 아크릴과 연필로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신경철 작가의 작품 〈T-HERE〉도 주목할 만하다. 

Lee Kang-So   The Wind is Blowing.-230104., 2022, Acrylic on canvas 227x182cm
이강수, 〈바람이 분다 - 230104〉, 2022. 캔버스에 아크릴, 227 x 182 cm. 제공: 작가 및 리안갤러리 

광주

광주는 유구한 문화예술의 전통으로 명성을 이어 온 도시이다. 특히 지난 50년 동안 광주는 1980년대 군부 독재에 항거한 역사적 중심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는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 개최 도시이기도 하며, 2024년 9월에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앞두고 있다. 

Main image: Kim Whanki, Moon and Mountain, 1967. Oil on canvas, 45.7 x 60.9 cm. Courtesy: Hakgojae
김환기, 〈달과 산〉, 1967. 캔버스에 유화, 45.7 x 60.9 cm. 제공: 학고재 

김환기 화백(1913–1974)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작품 세계는 흔히 도쿄, 파리, 뉴욕에서의 생활과 연관 지어 논의되곤 한다. 그러나 김환기 화백은 광주 외곽 서남해안 지역 출신으로, 산, 강, 달 등 고향의 자연을 모티프로 한 추상미술 작품들로 주목받았다. 또한 그의 사위이자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윤형근 작가(PKM)는 서울대학교가 미군의 설립 하에 개교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구류 및 제적되었으며, 김환기의 도움으로 복학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김환기의 후기 작품들은 초기 작품들에 비해 ‘성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행된 경찰 폭력에 대한 분노를 담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듯한 기둥을 그린 연작을 남기기도 했다.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 – 7일.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구매하기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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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김환기, 〈달과 산〉, 1967. 캔버스에 유화, 45.7 x 60.9 cm. 제공: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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