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21 AUG 23

김다움: <맹지>

다른 토지들로 둘러싸여 접근이 불가능한 공간을 가르키는 부동산 용어를 사용하여 그려낸 점령의 대한 서사.

in Frieze Seoul | 21 AUG 23

김다움, <맹지>, 2016, 4채널 비디오, 8채널 사운드, 9' 9". © 김다움.

김다움은 사회의 다종다기한 관계망 위에 형성된 삶의 양식을 예술의 형식으로 포착한다. 그는 자신의 주변에서 마주하는 물리적 공간부터 온라인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조와 체계, 그리고 그것의 작동원리를 관찰하여 여기에 또 다른 서사를 덧댄다. 그것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가로지르고, 미시적 차원의 기억이나 경험을 기반으로 거시적 차원의 사회, 문화, 정치, 역사적 문맥을 환기한다. <맹지>(2016)에서 작가는 서울과 홍콩, 대만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곳에 거주하는 세 명의 화자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자신의 공간에 다른 이를 들이거나, 특정 공간을 떠나는, 더 나아가 남겨진 공간을 마주하는 이들이다. 맹지란 부동산의 관점에서 통로가 없는 땅을 이야기하며, 다른 땅으로 둘러싸여 도로와 같은 물리적 이동 경로로는 접근이 불가한 공간을 의미한다. 내레이션을 통해 공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나누는 등장인물들은 공간의 점유/ 소유와 거기서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경계, 기억의 서사를 가로지르며 물리적 공간에 내재하는 심리적 밀도와 깊이의 정서를 환기한다.

 

작가 소개

김다움(b. 1983)은 국민대학교 입체미술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작업 중이다. 작가는 살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파생되는 흔적/기억 감각/감정에 관심을 갖고, 영상, 사운드, 설치 등의 매체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최근에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대한 시각과 감각에 집중하고 이를 작업으로 발전 시키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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