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21 AUG 23

곽소진: <검은 새 검은 색>

사진 작업자와 까마귀 자취를 쫓는 경비원의 모습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겹치면서 비선형적인 서사가 연결되고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in Frieze Seoul | 21 AUG 23

곽소진, <검은 새 검은색>, 2021, 투채널 비디오, 가변크기, FHD, 스테레오 사운드, 24분 22초, © 2021 곽소진

<검은 새 검은색>(2021)은 흩어지는 떼까마귀의 움직임에서 포착한 시간의 이미지와 그것을 정제한 물리적인 방식을 교차하면서 이미지 감각을 혼재시킨다. 영상 속 암실과 붉은색 암등의 폐쇄된 공간에서 사진 인화를 하고 작업자와 까마귀 자취를 쫓는 경비원의 모습이 시간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겹치면서 비선형적인 서사가 묘하게 연결되고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네 개의 시퀀스 중 인쇄소의 인쇄 공정 위에 속도감 있게 가로지르는 검정과 흰색의 움직임은 하늘 위에 흩어진 까마귀의 장면과 함께 대상의 생성과 소멸을 기록의 서사적 감각으로 드러내므로 검은 새 혹은 검은색에 대한 저마다의 시선을 반영한다. 영상은 시작과 끝의 경계가 없는 반복되는 루프 안에서 결론을 향하기 보다 각각에 다가올 시퀀스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공간에서 영상과 함께 설치된 붉은 창은 영상 안에 등장하는 붉은색 암등과 연동되어 화면과 화면 바깥에 물리적인 시공간의 경계 또한 모호하게 작동한다. 

  

작가 소개

곽소진(b.1993)은 미디어와 신체가 서로를 반영하는 구조를 탐구하며 매체와 매체 간의 이동에서 만들어지는 결핍과 과잉 상태에 관심을 두고 작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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