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이: <한 때 미래였던>
시간 여행으로 오버랩 되는 향수와 갈망을 끌어내어, 작가는 기억과 상상의 작동 방식을 밝혀내려 한다
시간 여행으로 오버랩 되는 향수와 갈망을 끌어내어, 작가는 기억과 상상의 작동 방식을 밝혀내려 한다
이재이 / <한 때 미래였던> / 2019 / 3 채널 영상 / 7분 12초
이재이 작가의 <한때 미래였던>은, 과거에 상상되었던 미래를 집요한 사랑과 실패한 유토피아의 모습으로 재구성하여, 과거라는 렌즈로 우리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질문하게 한다. 작가는 20세기 중반의 레트로-퓨처리즘 디자인이 미래에 대한 과거의 비전을 포착하는 방식에 매료되었다. 특히 핀란드 건축가 마티 수로넨의 1968년 작품인 푸투로 하우스에 끌렸는데, “나는 이 건축물이 미래를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잃어버린 미래, 곧 다가올 혹은 결코 오지 않을 미래, 하지만 이미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린 미래 말이지요. ‘지금/여기가 아닌’ 것으로서의 미래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환유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때 미래였던>은 푸투로 하우스와 미국항공우주국 훈련 장치들이 버려져 있던 텍사스의 로이스 시티와 코르시카나에서 촬영되었다. 이 작품은 기억과 상상력이 작동하여 의미 있는 현재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드러내려 한다. 여기서 작가는 잡을 수 없는 유토피아를 탐색하는 행위를 추적하고 있다. 푸투로 하우스를 매개 장치로 하여, 개념과 소통상의 오해를, 미래 그 자체에 대한 것이든 아니면 특정 정서에 대한 것이든, 일종의 갈망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재이
작가 이재이는 영상과 사진, 퍼포먼스를 접목한 작품이 만들어내는 신랄함과 아이러니 사이를 기념하듯 즐거이 오간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이 하이뮤지엄 (애틀랜타), 노턴뮤지엄 (팜비치),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 (버팔로), 퀸즈뮤지엄 (뉴욕), 브롱스 미술관 (뉴욕), 모리미술관 (도쿄), 고베 비엔날레 (고베), 리움 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CAAA (기마랑이스), 밀라노 트리엔날레 (밀라노) 등 여러 곳에서 전시되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노턴 미술관,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수원 미술관, 경기 미술관, 구하우스 미술관, 송은미술문화재단, 리움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