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05 JUL 23

정지수 <제이슨>

자신의 한국 이름이 영어식으로 자동수정되는 현상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작가는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문화적 소거의 경험을 전복시킨다

in Frieze Seoul | 05 JUL 23

정지수 / <제이슨> / 2021, 2018 / 단채널 영상 / 5분 52초 

<제이슨>에서 작가는 디지털 기술의 지배적인 언어를 전복시킨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후, 수많은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에서 작가의 한국 이름인 ‘지수’가 ‘제이슨’으로 자동수정되는 것을 경험한다. 작가는 손을 카메라 조리개처럼 사용하여 자신의 시야를 좁히고 그 시야에 들어온 소박한 피사체들, 즉 로스엔젤레스 거리를 돌아다니는 남자들의 모습으로 비네트를 만들어낸다. 이 관음주의적 시선은 ‘제이슨’을 묘사하는 내레이션과 어우러진다. 다양한 제이슨들에 대한 설명은 온라인 프로필에서 따오거나 작가의 상상에서 나왔다. 이민자들의 이름이 자동수정되거나 잘못 발음될 때, 혹은 노골적으로 묵살될 때는 그들의 정체성도 재정의된다. <제이슨>은 기술과 알고리즘 내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주체의 상실을 통해 이민자들이 느끼는 고립감, 분리감, 타자성을 환기시킨다. 



정지수

작가 정지수(1990년생)는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영상과 설치예술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예술 행위는, 한국의 지배적인 디지털 언어와 미국에서 살면서 사용하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 이 두 가지의 지배적 언어가 겹치는 불편한 지점에서 발생한다. 오역과 오해와 같은 언어적 오류로 인한 유머가 종종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작가가 참여한 전시로는 아티스틱 리서치 스튜디오 (뒤셀도르프), 을지로OF (서울), 주카레 갤러리 (뉴욕), 서울 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NEMAF (서울), 아트 라이즈 LA (로스앤젤레스), 휴먼 리소스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등이 있다. 2015년에 서울대학교에서 미술 학사학위를,  2019년에 UCLA에서 ‘뉴 장르’로 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Screened as part of Frieze Film at Frieze Seo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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