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영 <스키드>
나이 들어가며 모든 면에서 느려지지만 우리를 둘러싼 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빨라지는 현상을 탐구하는 작품
나이 들어가며 모든 면에서 느려지지만 우리를 둘러싼 자본주의 사회는 점점 빨라지는 현상을 탐구하는 작품
장서영 / <스키드> / 2022 / 단채널 영상 / 13분 52초
자본주의가 세계 시간의 흐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노화하는 신체의 기동성 상실과 연산력 저하의 폭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진다. <스키드>는 점점 빠르게 갱신하는 현재와 그 안에서 느려지는 ‘나’의 제동과 미끄러짐, 신체 안팎의 속도가 서로 다를 때의 마찰감을 그리는 영상이다. 신체 외부의 시간을 가속하는 석유(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찰나에 소비되며, 시공간 압축에 사용되는)의 시간성을, 신체 내부의 시간성과 비교한다. 관람자는 가상의 자동차의 탑승객이 되어 연쇄적인 사고의 흐름을 따르는 주행에 동행한다.
장서영
장서영은 영상 설치를 주요 매체로 신체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왔다.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시공간 인식 변화와, 이 변화된 시공간이 다시 신체에 피드백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말장난, 모순, 은유를 통해 가상과 물리적 영역, 몸 안과 밖, 삶과 죽음 사이의 모호한 시간경을 넘나든다. 영상과 입체를 포함하는 설치 안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육체적 현존을 마주하도록 인도된다. 장서영은 스키드(신도문화공간), 눈부신 미래(아마도 예술공간),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두산갤러리 서울)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북서울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