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09 AUG 24

프리즈 서울 2024에서 주목할 아시아계 여성 작가 7인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과 같은 기간에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4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지닌 아시아계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일 예정이다.

in Frieze Seoul | 09 AUG 24

다가오는 9월, 제3회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계 여성 작가들을 다각도에서 조명하는 국내 유수 미술관들의 주요 하반기 기획전 개최 기간과 때를 함께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8월에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을 시작으로, 9월에는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전시 연계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올해 KAMS x KIAF x 프리즈 토크 시리즈에 참여하는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의 저서 『Korean Feminist Artists: Confront and Deconstruct』가 10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다가오는 9월,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는 60인의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기획 전시가, 리움미술관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니카 이(Anicka Yi)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국내 미술계의 흐름에 발맞추어,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아시아 지역 여성 작가들의 놓쳐서는 안 될 개인 및 단체 프레젠테이션들이 공개된다. 

Park Youngsook, Body and Sexuality 2, 1998. c-print, 175 x 110cm. Edition of 10. Courtesy: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박영숙, 〈Body and Sexuality 2〉, 1998. C-print, 175 × 110cm. Edition of 10. 제공: 작가 및 아라리오 갤러리  

한국 현대 사진사와 여성주의 운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박영숙 작가는 프리즈 서울에 아라리오 갤러리와 함께 참가하며, 1960-70년대 활동했던 아시아계 여성 예술가들을 조망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9월 기획전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Keem Jiyoung, Glowing Hour, 23-06, 2023. Oil on canvas, 112.5 x 91 cm. Courtesy: the artist and P21
김지영, 〈Glowing Hour, 23-06〉, 2023. 캔버스에 오일, 112.5 × 91 cm. 제공: 작가 및 P21  

여성 및 성소수자 예술가들의 목소리에 귀기울려 온 P21은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김지영 작가의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동기간에 갤러리 공간에서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작가의 새로운 유화 작품들은 촛불의 미세한 떨림과 온기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기억과 상실, 저항과 찰나의 순간들을 촛불의 불꽃 속에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Citra Sasmita   Fragments from Book of Fire 1   2024   Acrylic painting on Kamasan traditional canvas   45.5 x 31.5 cm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시트라 사스미타(Citra Sasmita), 〈Fragments from Book of Fire 1〉, 2024. Acrylic painting on Kamasan traditional canvas, 45.5 x 31.5 cm. 제공: 작가 및 Yeo Workshop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인도네시아 작가 시트라 사스미타(Citra Sasmita)는 발리의 전통 서사와 고대 도상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가부장적 관습을 넘어선 미래를 상상한 현대 신화를 창조한다. 내년 초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에서 첫 영국 개인전을 앞두고 있으며,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할 새로운 회화 작품은 전통적으로 남성만 그릴 수 있었던 발리의 카마산(Kamasan) 회화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에 의미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역사 속 배제되어 온 여성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성별 고정관념과 불평등을 영속시키는 식민지 시대 이후의 내러티브를 재구축하는 시도이다. 

Juin Shieh, Crumpled Memory III, 2019. LED, Paper, Epoxy, and Iron, 80 x 80 x 30 cm. Courtesy: the artist and Mind Set Art Center
시에쥔(Juin Shieh), 〈Crumpled Memory III〉, 2019. LED, paper, epoxy and iron, 80 × 80 × 30 cm. 제공: 작가 및 Mind Set Art Center 

갤러리 Mind Set Art Center는 이번 페어에 기획 전시 《Herstory》로 참가할 예정이다. 해당 전시는 각기 다른 세대에 속하는 세 명의 여성 작가가 참여하여, 기억과 존재, 모성과 여성성을 아우르는 복잡한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특히 대만 출신의 시에쥔(Juin Shieh) 작가의 작업은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받혔던 셀레네와 다프네 같은 전설적인 여성 영웅들을 강렬한 색채와 다양한 매체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Park Kyung Ryul, 17:50 – unknown, 2024. Courtesy: the artist and Baik Art
박경률, 〈17:50 – unknown〉, 2024. 캔버스에 오일, 210 × 170 cm. 제공: 작가 및 백아트  

자신의 작업을 '조각적 회화'라고 표현하는 박경률 작가는 붓질을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 물질을 배치하는 움직임으로 인식하며 회화적 추상의 관습을 3차원적인 공간으로 확장한다. 작가는 백아트의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섹션을 위해 회화, 조각, 종이 작품, 거울,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 유기물을 결합시킨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Pacita Abad, To Paint With a Twist, 1991. Acrylic, plastic buttons on silk screened, stitched, and padded canvas. 205.7 x 144.8 cm. Image Courtesy of Pacita Abad Art Estate and Tina Kim Gallery, Photo by Hyunjung Rhee
Pacita Abad, 〈To Paint with a Twist〉, 1991. Acrylic, plastic buttons on silk-screened, stitched and padded canvas, 205.7 × 144.8 cm. 제공: Pacita Abad Art Estate 및 Tina Kim Gallery, 촬영: Hyunjung Rhee  

티나킴 갤러리에서는 파시타 아바드(Pacita Abad) 작가와 이미래 작가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으며, 두 작가는 재료를 역동적으로 활용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필리핀계 미국인 아바드 작가는 직물, 종이, 캔버스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프리즈 서울에서 전시될 그녀의 연작 《Asian Abstractions》 중 일부는 그 이후 10월에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에서 열리는 아바드의 첫 북미 대규모 회고전을 순회한다. 

아바드 작가의 작품이 화려한 색채의 직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면, 이미래 작가는 절제된 색감의 조각 작품들을 통해 그만의 예술 세계를 구현한다. 작가는 호스, 모터, 실리콘, 시멘트 등을 활용하여 내장 기관을 연상시키는 조형적 어셈블리지를 선보여 왔다. 올해 10월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터빈 홀(Turbine Hall) 커미션 전시에 앞서, 프리즈 서울에서 그녀의 거대하고도 친밀한 작품 세계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4년 9월 4일 – 7일.

프리즈 서울 티켓은 지금 바로 구매 가능하며, 프리즈 멤버십 가입을 통해 아트페어에 대한 특별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멤버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구매하기

프리즈 뷰잉 룸(Frieze Viewing Room)은 아트페어 개최 일주일 전에 공개되며, 관람객들이 프리즈 서울을 온라인으로 선 관람하고 원격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즈에 대한 더 많은 소식은 프리즈 공식 인스타그램X페이스북 및 frieze.com에서 뉴스레터 구독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메인 이미지: 이신자, 〈산의 정기〉, 1994. 모사,  금속, 59.5 x 78 cm. 제공: 작가 및 국립현대미술관, 촬영: Unrea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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