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8은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작가들을 조명하는 특별 섹션으로, 인간 정체성의 다면성, 현실과 환상의 교차,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탐구하는 여섯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급변하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한다. 최희정은 일상 속 풍경과 개인적인 기억을 대비시켜 신자유주의 아래 인간 조건을 탐구하고 인공지능이 다양한 경험을 지워버리는 현상을 부각한다. 전보경은 정확하고 일관된 로봇 동작을 재해석하는 무용가들의 불완전하고 다채로운 움직임을 대조하여 인간만의 창의성을 드러낸다. 지지킴은 꿈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통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김우진은 소멸 위기에 처한 아시아 언어들의 현실을 조명하며, 사회적 구성물로서 언어가 지닌 기능과 문화적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임우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있어 디지털 기술의 영향에 주목하고 자연과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변화를 유도한다. 박성연은 브뤼겔의 작품에 등장하는 은유를 착안하여, 명예(지위), 환상, 권력을 무분별하게 갈망하는 사회를 문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