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킴: 〈하녀의 밤〉
지지킴, 〈하녀의 밤〉, 2022, 단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HD, 3분 29초. 작가 제공.
본 영상 작품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시킨 ‘하녀’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욕망과 공포를 표현한다. 꿈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모아 종이 세트장을 조립하며 구체적인 세계를 형상화한다. 이는 꿈과 무의식에서 착안한 이미지를 물질화하는 시도이다. 또한, 디퓨저와 특정 조명 기술으로 이미지의 선명도를 의도적으로 감소시키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여 아날로그 매체의 흐릿함을 디지털의 정밀함 속에 구현한다. 인식의 경계, 무의식의 심연, 현실과 환상의 미묘한 상호작용을 제시한다.
작가 소개
지지킴(b. 1988; 서울 기반)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들을 현실에서 구현한다. 고대 신화적 이미지가 현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새로운 아우라를 발산하는지 탐구하며, 복제 이미지와 원본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다. 1인칭 시점과 비선형 구조를 활용하고 빠른 편집을 통해 꿈같은 내러티브를 창조하며, 비디오에서 언어를 제외해 이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도전하고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탐구한다. 설치 작업은 비디오, 사진,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가상과 현실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드러내며, 기술이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지지킴의 주요 작품으로는 <더 세컨드 충녀>(스페이스 소다, 2002, 2004), <히스테리아>(프로젝트 스페이스 아이디어 회관, 2024), <하녀의 밤>(오시선, 2022), <바니싱 포인트>(갤러리 밈, 2019) 등이 있으며, <트랜스미션스 에피소드 1>(온라인 상영, 2020)에도 참여했다.
EMAP x 프리즈 필름 서울 소개
프리즈 서울 2024에서 개최되는 제3회 프리즈 필름 서울은 이화미디어아트프레젠테이션(EMAP)과 협력하여, 9월 2일부터 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및 온라인(frieze.com)에서 상영된다.
박주원, 발렌타인 우만스키 큐레이터가 공동기획한 올해의 프로그램 〈우주를 엮는 모든 것들, 그 양자적 관계에 대하여〉는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37명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시간 기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